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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단편 소설] 망각 Oblivion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고들 한다. 누가 그렇게 정의했는가?라는 식상한 소리는 토론해봤자 무의미 하니 하지 않겠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계에선 시간이 지남에 따라 노화가 일어나고 모든 생물은 그 과정을 겪으면서 신체적, 정신적 퇴화가 이루어진다. 각가지 약물과 시술로 이러한 부정적 요소들을 억제하려는 시도도 일어나지만, 결국엔 죽음을 막을 수 없으니 무의미한 발악 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이러한 쇠퇴 과정에서 흔히 겪는 증상 중 하나가 '망각'이다. 어떤 이는 자연의 섭리라 여기며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며, 누군가는 신의 축복이라 부르고, 인간의 약함으로 인지하고 극복하려 하는 자도 있는 반면, 극복할 수 없는 생명체의 한계에 부딪쳐 혐오와 자책에 빠지져 무너지는 자도 있다. 이 기록을 읽는 자도 중요하고 .. 더보기
[단편 소설] 강박증 Obsession 아프다 아프다 괴롭다 괴롭다 힘들다 힘들다 정신이 이상해진다. ............ 내가 방금 뭐라고 했었나? ... 아 이제 생각났다. 이건 언제 어디서 일어났는지 기억나지도 않는 몽상의 이야기. 끝없이 괴로운 기억밖에 없지만 전혀 생각나지 않는 이야기. 1초가 1년 같고 10년이 하루 같은 이야기. 어떻게 생각해봐도 무력하고 허무한 이야기. [평범한 날 오후] 5, 6, 7... 그는 숫자를 세고 있었다. 17, 18, 19 ... 무엇을 위해서 계속 세고 있는 걸까. 29, 30, 31. 정해진 루틴을 다 채웠다는 듯이 그는 강박을 누르고 일상으로 이어나갔다. 여느 정신이상 상태가 그러하듯, 뭐 때문에 이런 증세가 나타난 건지는 알 수 없다. 확신할 수 있는 건, 그도 삶의 고통 속에서 무너지고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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