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썸네일형 리스트형 [단편 소설] 블루아카이브 | 당신이 떠나간 자리 우리는 원한다 일곱 바다의 기적을우리는 기억한다 당신이 보여주었던 사랑을'선생님'이제는 불러도 대답 없는 그의 목소리. 언제나 다정하게 웃어주고 상냥하게 쓰다듬어 주었던 당신의 손끝. 하염없이 장난치고 순수한 아이처럼 웃어주다가도 책임감 강한 어른으로서 학생들의 앞에 서서 외쳐 주었던 당당한 목소리. 이제는 듣고 싶어도 들리지 않네.이것은 모든 시험과 고난을 이겨낸 어른의 이야기가 끝이 나고언제나 있을 거 같던 장소에서 떠나 별의 바다로 돌아간 이후의 이야기총학생회장이 돌아오고지금까지 듣지 못했던 푸른 머리의 소녀가 들려주는 그녀의 이야기'린 오늘도 수고했어''너야말로 여러 가지 일들이 쏟아져서 힘들었을 텐데 수고했어'푸른 머리의 소녀와 친구는 오늘도 하루를 무사히 끝내고 책상을 정리한다.'그럼 내일 봐.. 더보기 [단편 소설] 블루아카이브 | 이름 없는 신의 마지막 편지 Vanitas Vanitatum et omnia Vanitas 우리가 꿈꾸었던 그 결말을 위해 당신은 무엇을 버릴 수 있는가 당신의 그 검으로 자기 자신(나)을 벨 수 있겠는가 아아 헛되고 헛되도다 우리가 꿈꾸었던 빛의 미래여 헛된 꿈을 꾸었구나 형제여 모든 것이 무의미하더라도 모든 것을 희생하더라도 앞으로 나아가려는 에고여 그 앞에 당신이 짊어질 미래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가 이것은 과거의 기억. 당신과 내가 아직 어렸을 적의 이야기. 생도들을 가르치는 선생이 아닌, 우리들이 생도였을 적의 이야기. 다른 우주의 시간선에서 벌어진, 우리들의 모든 것이 시작되는 이야기의 시발점. '오랫동안 꿈을 꾸고 있었다. 영원히 지속되고 멈출 거 같지 않던 이 꿈은, 너무나 덧없이 밝고 끔찍했다.' 우리들은 같은 곳.. 더보기 [시가] 학살의 꽃 거장은 속삭인다 황야에서 피어나는 아름다운 붉은 꽃을 바람은 노래한다 전율을 돋게 하는 전장의 선율을 관객은 수군거린다 죽음의 순간 다가오는 달콤한 속삭임을 무대는 간질거리는 정적과 함께 신음한다 붉게 타오르는 죽음의 황홀경을 생명은 죽음으로부터 태어나 탄생의 빛을 삼키며 울부짖는다 자아를 통해 사물 현실 진리를 파악하고 고뇌하는 작은 거인의 세계는 팽창한다 무한이 반복되는 윤회의 순환에 거스를 것인가 제한된 세계의 틀을 부수고 자유와 평화를 되찾을 것인가 나의 팔과 다리 목을 쇠사슬로 묶어 무릎 꿇리게 하려는 압제자에 대항할 것인가 '아직도 부족하다' '이것이 아니야' '이런 한심한 것으론 만족할 수 없어' '완벽하다는 것으론 이 갈증을 채울 수 없어' '더 커다란 캔버스가 필요하다' '내 이상을 채울.. 더보기 [단편 소설] 망각 Oblivion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고들 한다. 누가 그렇게 정의했는가?라는 식상한 소리는 토론해봤자 무의미 하니 하지 않겠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계에선 시간이 지남에 따라 노화가 일어나고 모든 생물은 그 과정을 겪으면서 신체적, 정신적 퇴화가 이루어진다. 각가지 약물과 시술로 이러한 부정적 요소들을 억제하려는 시도도 일어나지만, 결국엔 죽음을 막을 수 없으니 무의미한 발악 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이러한 쇠퇴 과정에서 흔히 겪는 증상 중 하나가 '망각'이다. 어떤 이는 자연의 섭리라 여기며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며, 누군가는 신의 축복이라 부르고, 인간의 약함으로 인지하고 극복하려 하는 자도 있는 반면, 극복할 수 없는 생명체의 한계에 부딪쳐 혐오와 자책에 빠지져 무너지는 자도 있다. 이 기록을 읽는 자도 중요하고 .. 더보기 이전 1 다음